#1. 단골 맥주집이었다.
'쌀'을 첨가해 목넘김이 한결 부드럽다는 친구와 100% 순수보리로 한층 '프라임'하다는 녀석 간의 경합을 시작으로 술판은 시작되었고, 여느때와 달리 다양다채로운 벗들이 함께한 그 자리는 여느때와 같이 시끄러웠다.
중심을 모으는 화제는 딱히 없었으나 연인들은 다투는 듯 속삭였고, 동병상련의 친구들은 울먹였다. 장교와 사병의 거수경례 속에서.
#2. 최초로 합법적인 도로운전을 감행했다.
역설의 미학! 동승한 아버지는 연습할 코스를 물색하는 동안 수차례 불법유턴, 신호위반을 행하셨고, 친절하게도 그때마다 교통규범 준수를 강조하셨다. 비약적 발전! 운동장 한바퀴에 헐떡이던 내 발은 시속이 아니면 계산조차 힘든 속도를 만들어내며 내달렸다. 끝없는 질주! 태생이 중고였던(별 상관이야 있겠냐마는) 아버지의 애마는 돌연 달릴수는 있으되 멈출수는 없는 상태로 변신(어이없게도 난데없이 브레이크 고장).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놓은채로 교차로 및 횡단보도 몇 개를 통과하고 나서야 길고도 빨랐던 첫 주행을 마칠수 있었다. 결국 귀가길은 레카에 실려.
#3. TV에서 방영하는 지나간 한국영화 두편을 연이어 꾸역꾸역 시청했다.
일전에 보았던 영화들이지만, 그만큼 부담없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 유난히도 현역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두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상당했다.(간첩 리철진은 말할것도 없고 와인키키 브라더스의 박해일, 오광록, 황정민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4. 메일을 확인하던 중 엄청난 그림을 발견했다.
기획전시회 신ㆍ독립선언문에서 선보이는 작품 "자본주의를 이끄는 여신상"(박영균, 디지털 프린트_2005 스포츠 조선 찌라시)이라고 한다.
무엇이 생각나시는지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5. 길고도 긴 하루다.
잠이 오지 않는다. 언제쯤 새롭게 한주를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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