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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23:30
[시간이머무는자리]
0. 오랜만입니다. 혼잣말로 가득한 이 곳에서 쑥쓰럽게도 경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오래 비워왔던 이 자리가,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것이 그만큼 생경하게 느껴지는 탓입니다. 갑작스레 머리가 맑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지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돼"하며 초조해지곤 하는데 바로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군요.
1. 이 곳을 한참이나 잊고 지냈습니다. 학교를 졸업했고,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지요. 일상을 넘어서는 고민이나 반성은 이제 멀게만 느껴집니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너무 쉽게 놓아버렸고, 피곤한 일상에 지쳐 무기력하게 지내온 것도 사실입니다.
2. 지난주 며칠간의 휴가를 보냈습니다.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습니다. 이등병의 백일휴가만큼이나 그저 아쉽고, 어색하기만한 시간들을 보내며 몇 가지 작은 다짐을 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하게 그리고 가볍게 살자는 것, 정답은 아닐지라도 현재의 일상에 조금은 더 충실하자는 것.
3. 하나더, 긴시간 잊고 지내온 종류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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